
평택중앙도서관
Competition entry
Public
Schema, 2024
Godeok-dong, Pyeongtaek
녹지 축의 끝
- 신도시의 인공적인 공원과 또 다른 이곳의 자연경관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장을 품은 평택 고덕국제화지구의 중심에 위치한 이 곳은 함박산의 끝자락을 따라가는 녹지축의 끝에 위치한다. 남측으로 방사상으로 뻗은 주거단지의 중심에 위치하여 공원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녹지 축의 끝이 갖는 위상학적 특징은 확실하다. 자연 경관과 도시 경관의 경계에 위치하여 그 지역의 경관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보통의 신도시들이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인공녹지 공간은 확실히 인위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산과 하천의 자연 경관은 건축으로 하여금 그것을 품도록, 내부로 끌어들여야만 하는 당위성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축의 끝에는 언제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가 필요하듯 이 중앙도서관은 평택의 자연경관과 도시경관의 사이에서 지역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모뉴먼트 옆 도서관
또한 이 녹지축의 끝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이 나란히 서 있다. 평택아트센터와 박물관, 체험센터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공공 문화시설들이 도시 경관에서 자연경관으로 넘어가는 하나의 경계면으로 작용하며 마치 문화의 벨트처럼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거대화된 신도시의 광장이 자연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며 동시에 각 공공프로그램들과 시너지 효과를 꾀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물론 모뉴먼트의 성격을 갖을 수밖에 없는 규모와 위치로 인하여 도시 경관의 캐릭터가 변화무쌍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경관을 위한 좋은 프로세스로 작용할 수 있다. 어디 옆의 무엇은 상대적인 관계에서 서로가 좋은 역할을 한다면 그 이상 좋은 공공시설들의 의의가 어디 있겠는가.

편견의 서재
- 보편의 서재
편견이라는 부정적인 단어의 사용은 일반적인 의미 보다 우리에게 관습적으로 인식되는 서재의 그 단편성을 말하고자 함이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의 긍정적인 효과는 천년 넘게 인증이 되어왔다. 하지만 그런 이면에 우리는 책을 읽는 행위를 위한 공간의 중요성은 무시되었다. 예를 들면 자유로운 독서의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서재라는 공간은 지금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공간일까? 단편화된 현대사회에서 자신만의 방처럼 자신만의 서재가 있었으면 하지만 현실은 사치로운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을 공공의 서재로 택하고 책을 읽는 행위를 위한 장소로 인식한다. 하지만 도서관은 책을 읽는 장소와는 다른 의미로 편견을 갖고 있지 않을까? 공부하고 모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혼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말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편견의 서재를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필요하고 절대 독서량이 너무나 부족한 우리들에게 참으로 보편적인 서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한다.

네 개의 책장
- 네 영역성
보편의 서재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건축적 구성은 사람들이 넘나들고 통과하는 곳을 중심으로 펼쳐질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다양한 켜들이 끼어들어가면서 서재라고 명명한 도서관의 다양한 공간들을 적당히 구분하고 연결하듯 자리한다. 이 켜는 서재를 상징하는 책장으로 명명하고 정방형 대지에 직각의 네 방향으로 자리잡는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두 켜 사이의 공간은 사선으로 혹은 단방향으로 구분된 영역성을 갖고 이는 곧 실내의 프로그램과 연결되어 외부와 교감한다. 네개의 책장은 기능적인 역할과 공용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들이 감싸는 공간은 외부의 다양한 경관과 소통하며 내부 공간을 자연과 함께하는 보편적인 서재로 전환시킨다.

사선의 시선
- 공간의 확장성
사각형의 두 공간이 교접하는 중심부에서 시각의 전이가 이루어지고 내부 공간의 급격한 확장으로 인하여 대공간의 도서관이 저 너머 자연 경관과 함께 펼쳐진다. 중심의 도서관 홀은 이러한 시각적 전이의 시작점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도서관 이용자들의 효율적인 컨트롤을 할 수 있는 판옵티콘적인 공간으로 사방으로 펼쳐진 네개의 책장과도 같은 코어부는 더욱 그 공간을 응축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또한 전방과 후방의 방향성에 순응하여 로비와 도서관 대공간의 대비를 만들어 주며 양방향의 비밀스러운 시각적 엿보기를 통해 그곳으로 들어가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