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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투시도 01.jpg
​서울대학교 화수원
Educatioinal / 2025 / 1, Gwanak-ro, Seoul

competition entry

"Topographical Land-Scape"

 

 땅이 갖는 지형적인 특성은 그대로 인공의 건축물로 전이된다. ​이러한 전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연에의 회귀를 나타내기도 하며 동시에 경관에 대한 시각적 착시를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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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관악의 계곡 서측을 따라 쭉 걸어 내려오다 보면 수많은 학교건물들을 지나쳐 간다. 다양한 시기에 지어진 수많은 건물들은 계곡 맞은편 옹벽위에 자연과 대립하듯 서 있다. 하지만 농생대 200동 앞은 주변의 옹벽에 비해 낮은 석축 위 유리의 온실로 인해 또 다른 자연과 공존하는 풍경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온실 속에 또 다른 자연이 종속되어 있고 투명한 유리의 켜로 인해 인공의 공간과 자연의 공간 사이에서 애매모호하면서도 소통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경관이 탄생한다. 그리고 옆을 스쳐 지나가는 등산객들은 온실 속 또다른 자연의 탄생 장면을 목도하며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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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저.jpg

기저

foundation

 기저를 이루는 지하층은 볼륨 자체가 그 기초부를 형성하며 땅과 서먹한 관계를 만든다. 숨겨지거나 나타나는 것은 땅에 대한 반대급부의 조형성으로 읽히며 거대한 기초를 상징하는 사각의 매스들로 펼쳐진다.

2. 투명한 상자.jpg

투명한 상자

transparent box

 온실을 덮고 있는 투명한 상자는 인공의 자연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하며 외부에서는 여러개의 가느다란 선으로 읽혀진다. 이로써 한계가 있으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유리천정의 의미소로 작용하며 인간의 손길이 미치는 인공의 자연을 담는 하나의 그릇이 된다. 이 유리 온실의 풍경은 내외부의 인식차를 발생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며 밖에서는 선들로 갇혀있는 인공의 자연에 대한 관망으로, 내부에서는 인공의 topography와 함께 보여지는 land-scape의 착시로 나타난다.

3. 등진 벽.jpg

등진 벽

contrasting wall

 200동과 마주하는 등진 붉은 벽체는 투명한 온실의 screen으로 작용하며 가늘고 기다란 형상은 대지에 굳건히 서있고 가벼운 유리 매스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식물들이 정주하는 공간과 인간의 공간은 이 벽으로 인하여 철저하게 구분되고 계곡의 건너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통해 온실 내부 인공의 자연들의 질서정연한 이미지를 목도할 수 있다. 또한 이 벽의 직관적인 조형의 형태는 온실 슬라브의 불규칙적인 바운스와도 대조를 이루며 만들어진 자연에 더욱 가깝게 치닫는 인간의 욕망을 볼 수 있다.

1. 땅의 재단 (202동 있음).jpg

​땅의 재단

​land-cutting

 땅의 절토를 통해 기저부분의 삽입이라는 즉물적인 표현보다 재단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땅을 표피로 인식하는 방법론에 있다. 이러한 방법론은 다양한 방식으로 건축적인 표현일 수도 있으나 주제의식인 topography의 이미지 차용에 그 무게를 둔다.

 땅의 재단은 땅을 2차원의 면으로 치환하고 그 면이 갖는 속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건축물의 기저부에 의해 사라진 그것의 속성을 환원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로써 없어진 땅의 외형적인 모습은 인공의 계획으로 인하여 다시 자연과 함께 나타난다.

2. 환형의 경계들 (202동 있음).jpg

환형의 경계들

circular boundaries​

 온실 슬라브는 자연의 대지 위 식생을 위한 옹달샘과 같은 환형의 웅덩이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식물들의 경계들로 작동한다. 인간은 내부에 스스로 만든 환형의 웅덩이들 곁으로 배회하며 식물들을 관찰하며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즉 다양한 점형공간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온실의 슬라브 곳곳에 방점을 찍어주고 그 사이는 다양한 방향성을 가진 선형공간으로 전환이 된다.

3. 공중 다리 (202동 있음).jpg

​공중다리

overpass​

 2층의 온실로 열린 복도는 길다란 매스에 배치된 다양한 휴게공간을 연결하는 공중 다리이다. 이 다리는 긴 온실 내부를 관망하면서 지나는 복도인 동시에 200동의 외부 테라스와 연결되는 브릿지로의 통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복도에서 온실 유리벽 너머 관악의 풍경이 인공의 자연과 겹쳐 보이며 인공과 자연의 통합적인 경관을 제공한다.

인공의 건축물과 땅에 대한 태도

attitudes toward artificial / natural

 인공의 건축물이 인공의 자연을 품고 있고자 한다면 그 땅의 태도는 확연하게 다른 양상을 띌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로운 건축물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인공의 흔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내부에 갇힌 자연들을 드러내는 방법론은 투명성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닌 지엽적인 땅에 대한 산술적인 기록치를 읽고 건축물의 곳곳에 투영시키는 작업을 통해 그곳에 건설되어야 할 필연성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원래의 땅과 대비되는 효용가치에 대해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프로그램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이를 위해 인간의 행동에 대한 공간요소가 적절히 침투하여 땅을 읽게 하고 고정적인 시선을 갖게 하며, 나아가서 자연과 인간이 건물 내부에서 적절하게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4. 인공의 건축물과 땅에 대한 태도.jpg
단면 투시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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