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2동 행정복지센터
Public
2024 -
Paju, Korea
도시의 파편 – urban fragment
도시의 파편들은 단순하게 버려진 인프라스트럭쳐나 아무것도 없는 공지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도시 내 접근이 어려운 녹지, 개발과정에서 여러 이유로 남겨진 녹지와 그 주변, 가설건축물로 다른 공간이 확보될 때까지 쓰여지는 공공건물 등 또한 도시의 파편들이다. 이러한 현상은 신도시를 계획하면서 우선순위에 밀려 뒤에 남겨진 새로운 프로젝트에 이미 만들어진 도시조직의 상황들을 강제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여기 이 운정2동 주민센터의 대지가 딱 이러한 상황이다. 도시의 파편으로 남겨진 녹지와 가설건축물로 연명하는 공공공간이 다시 파편에서 새로운 공공 프로그램의 시작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만 하는 숙명의 공간이 되었다. 도시의 거대한 스케일에서 나타나는 파편은 이 새로운 행정복지센터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 공공성을 드러나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이 도시의 파편이 주민복지를 위한 다양한 파편체로 변화되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현대의 비일상적인 공공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일상의 공공성
우뚝 솟은 아파트들 사이의 반듯한 공공건축물들은 낯이 익은 풍경을 제공한다. 우리는 그 건축물의 용도가 무엇일지 모를지라도 이러저러한 싸인들로 인하여 공공청사라는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 일상적인 풍경이려니 하는 관습적인 이미지 소여가 있다. 공공건축물의 도시 경관적 특성은, 특히 신도시에서의 주민행정센터, 복지 센터 등등의 구성물들의 그것은 약속된 일상의 도시풍경의 일부분으로 받아드리곤 한다. 이러한 특징은 다시금 도시경관을 인지하는 전통적인 선험적 이미지를 파생시키며 우리 동네의 가장 밀접한 그리고 가장 평범한 일상의 풍경으로 자리 매김한다. 그것이 비록 다양한 건축가들의 다름을 보여주는 결과물일지라도 말이다.
비일상의 공공성
행정복지센터는 일이 있어 들르는 민원인들에겐 비일상적인 가끔의 이벤트 공간이다. 우리가 매일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리거나 인감증명을 발급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공공건축물이 일상의 경관에 위배되지 않는 곳임을 알고 있다. 단지 어쩌다 벌어진 일에 대한 공공의 수혜를 받기 위해 접근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섞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시민의 복지차원에서의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한 공간임을 또한 알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이 상존하는 파편화된 공공성을 무엇으로 묶어주고 연결해 줄 것인가가 비일상적인 공공성을 실현하는 행정복지센터의 과제인 것이다.
비일상적 공간의 경계면 설정과 다양한 시지각 경험을 위한 개념요소들
1. Screen : 북측 전면부 수직경계면을 형성하는 스크린은 비일상 공간을 엄폐해주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마치 대로에서의 전면성을 일상의 도시경관으로 환원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능적인 수단은 차량들의 소음의 차폐와 볼 것 없는 북측의 택지개발 공간을 가려주는 차양의 역할로 자리하고, 동시에 스크린 외부의 가로수들을 투영하거나 반사하여 만들어지는 시각적 착시로 인한 자연의 풍부함을 보여주는 역할이다. 이 스크린을 통해 내부의 다양한 액티비티활동이 드러나지만 동시에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 모순적인 파사드를 구현하여 일상의 공공건축물임을 상기시킨다.
2. 이질적인 오브제들 : 스크린으로 흐려진 경계면을 돌아가면 이질적인 오브제가 드러난다. 전면의 오브제들은 내부에 흩뿌려진 공간들을 외부에서부터 인식을 시키며, 수평적으로 분절된 다양한 재료의 불연속적인 경계면들이 스크린의 뒤에서 다양하게 변이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3. 코어에 종속된 볼륨들 : 중심에 위치한 선형의 코어에 달라붙은 남북의 다양한 볼륨들은 개별 공간들의 특질을 여실히 보여주며 상호간섭을 최소화하여 프로그램과 유기적인 결합체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4. 수직의 보이드들 : 층마다 존재하는 수직의 보이는 공간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벽으로 만들어지는 경계면들이 두드러지거나 흩어져버리는 시지각적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보이드들은 절편된 코어부로 인해 수평적 분절을 더욱 강화 시키며 행정복지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가장 저층에서 보이는 사선방향의 공간 투시는 목적성을 갖는 수직적 공간분포를 드러냄과 동시에 시각적 확장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