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산면 행정복지센터
Competition Entry
Public
Schema, 2025
Bongsan-myeon
저 멀리 보이는 마을 입구의 상징성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지나다 보면 저 멀리 산 아래 쭈뼛쭈뼛 선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산 아래, 들이 시작하는 한 곳에 떠 있는 신기루 풍경 마냥 수직의 하얀 선들이 보인다. 마치 싸리 울타리로 둘러싸여 중앙의 보건소를 보호하는 모양새가 옛 공공건물들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넓은 도시 곳곳에서 몰려와 아픔을 치료하고, 행정서류를 보내고, 다양한 마을의 공공혜택을 누리는 이곳은 지나가다가 몸을 살며시 기대어 서 있을 수 있는 울타리다. 그 울타리 안과 밖에서 벌어지는 우리네 마을의 다양한 이야기들은 담장 사이로 시작해 온 동네에 즐거운 경험으로 퍼진다.

울타리의 의미
울타리는 공공과 사적인 공간을 나누는 경계다. 이 경계가 공공공간에 적용되는 순간은 도시의 시작점을 형성하는 그 곳에서 그 특징이 발현된다. 또한 담장의 기능이 쉬이 넘어올 수 없는 물리적 경계를 담는 요소라면 도시에서 그 담장의 역할은 옛 마을 초입의 다양한 수문장의 역할을 하는 오브제로 읽히기도 한다. 솟대, 장승, 서낭당, 마을회관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도시경계의 역할과 사적인 공간을 나누는 직접적인 담장의 이미지는 먼 거리에서 명확하게 이 마을로의 진입을 알리는, 도시 스케일이 보다 작은 사적 스케일로 작아지는 이미지로 보일 것이다.

수직의 울타리 – 기존 건물과의 조화를 이루는 도시의 풍경
지방 소도시의 보건소는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의료의 첨병이듯 모든 공공의 힘은 이곳에 쏠려 있고, 많은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 이기도 하다. 이렇게 통행이 많은 시설과 함께 존재하는 공적 프로그램들은, 특히 행정복지센터와 같은 공간은 더더욱 함께 존재하여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야 할 당위성이 있다. 여전히 이 동네 초입에 위치한 보건소는 가장 높은 구조물이며, 이 구조물이 주변과 보다 어울리기를 원한다면 더불어 존재하는 공적 프로그램들과 한데 어울려야 할 것이다. 이렇듯 기존의 가장 이용자가 많은 구조물과 그 구조물을 감싸고 있는 마치 울타리 같은 이미지의 공공청사는 도시경관에 있어서 시각적 조화를 통해 일체감을 보여주며, 도시 초입에서의 상징성을 보여줄 것이다.

절편된 풍경들 – 얇은 열주들의 배열
위치와 그 조형적 형태로 인해 만들어지는 도시구조물의 이미지는 다양한 주변의 풍경과 소통한다. 이러한 경관소통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그 도시의 과거의 상징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한다. 이렇듯 외부에서 보이는 풍경은 무엇이 보이는가에 대한 도시경관의 궁극적 목적이다. 그렇지만 내부에서 계획된 프로그램의 배치와 그 동선을 통해 도시경관을 바라보는 강제적인 요소 또한 중요하다. 이렇게 새로운 건축물이 갖는 내부에서의 전망은 주변 도시 풍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저 멀리 너른 땅에 경작지만이 펼쳐져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 경관을 어떠한 방법으로 내부로 끌어들일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수직의 절편된 풍경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러한 제안은 적정한 간격의 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직접적으로 체험케 하며 도시의 시작임을 알리는 경계로써,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공공공간을 보호하는 울타리로써 역할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