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령군 농업기술센터 청사이전
Competition entry
Public
Schema, 2025
Uiryeong-gun

이제는 모든 것이 바뀔 수밖에 없는 농업도시의 풍경
쌀의 자급률이 100%를 지나 이제는 남아도는 상황에서도 이제는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30%대로 급락하였다. 이는 경작지가 줄어들고, 식습관의 변화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기후변화로 인한 여파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농업은 천하지대본이라는 전통적인 경구가 아직도 지방 농업도시에서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프로파간다로 작용한다. 이를 위해 국가와 지방정부가 미래에 대비하는 농업기술에 대한 연구와 교육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근미래에 농업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요인이 된다. 농업도시의 풍경은 더 이상 해질녘 들판의 평안한 만종과 같은 풍경이 아니다. 기계화된 농경지의 풍경은 상업적 농업과 고도화된 실내재배 등으로 인하여 이제는 그 풍경을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게다가 도심지 인근에서 인구증가를 위한 방책으로 신도시를 계획하고 다양한 도시구성물을 농지 위에 새롭게 얹히면서 그 땅은 이제 농지로서의 경관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가까운 근미래에 변화된 도시 풍경은 과거의 이야기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며 그 흔적을 좇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 흔적 자체가 아무런 이유가 되지 못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새로운 도시구성체를 위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 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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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땅과 여전히 남은 땅과의 관계
가까운 미래에 농촌의 목가적 풍경을 담은 노스텔지어가 사라진다면 그 새로운 땅은 지금과는 다른 의미를 갖게 될 것이고, 다른 도시 풍경을 만들게 될 것이다. 새로운 땅은 새로운 농업기술센터라는 건축물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홀로 서기를 바랄 것이다. 아직은 아무런 연결의 요소들이 부족하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변에서 새로운 땅은 계속 개발되어 왔고 앞으로는 더욱 심화될 것이 분명하기에 앞으로의 새로운 도시 경관을 위해 지금의 주변과 어떠한 맥락이라도 찾아야 한다. 공원을 필두로 곤충박물관, 농산물유통센터, 품질관리원 등의 주변 건축물은 땅의 과거를 좇아 세워지지 않았다. 특히 도로와의 상관관계조차 애매하다. 물론 이러한 특징들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최소한의 방향성, 즉 도로와의 상관관계나 일조의 향에만 관계성을 갖고 흩뿌려진 오브제들은 그 존재 자체로 새로운 땅의 모뉴먼트로 의미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소는 주변의 다양한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다시금 조화라는 도시계획의 덕목을 가지고 새로운 경관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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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적인 군도의 형성 – heterogeneous archipelago
지방 도시의 나홀로 아파트와 같은 건물들은 지평선 한 군데에서 자리잡고 솟아 있는 경우가 많다. 너른 평지의 방향성을 상실한, 혹은 방향성이 자유로운 양태들은 새로운 도시의 시작을 알리기도 하고, 그 도시의 상징성을 내비치기도 한다. 이렇게 세워진 모뉴먼트들은 각자가 독립적으로 경관으로 작동하며 이는 마치 군도의 양상을 띤다. 군도의 비정합성은 그 군도를 이루는 각 섬들의 경계선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일률적이지 않은 선들의 만남은 섬과 섬사이의 비유클리드적인 특성으로 인해 낯섦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연에서 도래한 자유로운 형성체에 대한 경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군도의 비정합적인 특징이 도시에 파고 드는 순간, 우리는 과거의 너른 경작지가 사라지고 방향성을 잃어버린 새 땅에서 자유로운, 그리고 새로운 도시의 시작점을 알리는 군도의 출현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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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질적인 형태의 군집 – homogeneous colony
이러한 군도의 탄생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개발되는 모든 농경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해당 대지에서도 그 군도의 미시적인 태동은 이루어진다. 이 태동은 물론 대지의 전형성, 방향성, 그리고 접근성으로 인해 주변 맥락과 어느정도 연관을 가지며 개별 건물로 들어선다. 이 새로운 농업기술센터는 개별적이지만 내부 프로그램의 동질성으로 인해 각 볼륨들이 동질성을 보여줄 수 있다. 이 동질성은 어떠한 시스템에 의해 -예를 들면 홀, 오픈스페이스를 통해 연결되는 등의- 군집을 이루게 되고, 그것의 형태가 밖으로 표현되어 또다른 정형의 군도를 형성시킨다. 거시적 관점에서의 이질성과 미시적 관점에서의 동질성은 상호 모순적이지만 도시의 맥락은 항상 이 모순 속에서 발전해왔다. 이렇게 새로운 땅에서 탄생한 새로운 군집의 형상은 일견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파편화된 도시 곳곳의 다양한 오브제들이 방향성이 없음을 표방한 농촌도시의 군도의 개념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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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결적 공간 - spatial incompleteness
해당 대지가 일부만 전용이 가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프로그램의 삽입으로 인한 확장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증축 가능성에 대한 고려는 현재의 상황이 언젠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예측 가능케 해준다. 그 변화에 대한 고려는 동질적인 형태의 군집과 별개로 진행될 수 있음을 예상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대략적 위치와 그 프로그램의 작동 방향을 미리 정해 놓음으로써 미완결적 공간이 언젠가는 완결성을 갖추도록 계획된다. 그리고 이 완결성은 동질적인 형태의 군집이 어느정도 흐트러지면서 또다른 도시경관을 보여줄 것이고, 동시에 이질적인 군도의 그것이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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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의 동선과 순환의 동선
주변 건축물들의 파편화된 배치를 보면 외부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서로가 약하게나마 관계성이 성립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성은 이 농업기술센터라는 공공건축물로 인하여 보다 더 깊은 관계설정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농업에 관한 새로운 시대의 클러스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게 한다. 특히 물리적인 접근 동선을 통해 이 관계성이 더욱 단단해지고, 동시에 내외부로의 다양한 방문객들의 연결고리가 생성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외부로의 다양한 접근은 분절적인 군도를 이루는 다양한 프로그램 사이를 넘나들고 이윽고 중앙의 순환의 내부 동선을 통해 농업기술센터를 필두로 한 새로운 농업기술을 위한 여정이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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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질적인 서비스 공간은 가장 원초적인 조형적, 기념비적 경관
동질적인 형태는 내부의 각 프로그램의 균질성에 의해 결정되며 이것을 엮어주는 중앙의 순환통로는 기능적이고 환경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각 프로그램들과 연동되는 다양한 통로를 통해 각 공간이 정합적인 방법으로 배치되고, 이 배치는 서비스 공간들로 집약된 하나의 장방형의 볼륨으로 인하여 기능을 완성한다. 한편으로 비켜선 이 장방형의 볼륨은 가벼운 조형의 볼륨들과는 다른 존재로 농업기술센터의 가변적이고 가벼운 매스들을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긴 장방형의 전면은 프로그램들을 위해 개방이 되어 있지만 동측 경작지와 직접적으로 맞닿은 면은 개발이 이루어지고 남겨진 옛 땅과의 시각적 조우이며 아련한 농촌의 노스텔지어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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