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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oo Yim
2022년 3월 3일
청담동 재너머경로당
도시의 골목길 곳곳을 지나칠 때, 그 골목에는 항상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담을 나누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세상을 관조하는 눈빛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동차, 심지어는 바람마저 꿰뚫어 보는 듯한 목도하는 풍경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할 것이다. 운동능력이 떨어져 오래 걷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행동이 느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행위일 뿐인가? 아니면 세상의 일들에서 멀어져 한켠으로 떨궈진 채 바라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인가?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어르신들의 관조하는 시각적 소통의 방법은 나름 일리있는 방법이다. 무언가를 바라보며 호기심을 채우고 그것으로 이야기 거리를 만들며, 내부에서 둘러앉아 다른이에게 자신이 본 바를 전달하는 정통적인 정보전달 방식이다. 이러한 소통방식은 자신들의 눈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재생산해서 배포한다. 우리가 이제 생각해야 할 경로당은 이러한 관습적인 어르신들의 행동양태를 충분히 실현시키는 공간을 제공하고 안전을 도모하며, 나아가서는 새로운 소통방법을 통해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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