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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neige

Cafe

2018

ongpyeong-myeon, Pyeongchang-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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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neige - 눈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해 버린 세상, 문득 핀란드의 음산한 자작나무 숲을 떠올린다. 긴 터널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숨막히는 무색의 풍경들이 긴 숨을 털어놓게 한다.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볼 수 없는 순백의 세상에서 나는 사라진다. 지난여름 파랗디 파란 바다가 육지를 만나 하얗게 부서 드디어 이 천상의 순백으로 대지를 뒤덮어 버린 것이다.

 

하얗게 변해버린 이 눈 밭에서 우리는 또다른 눈의 풍경에 취하기 위해 '눈' 속으로 들어간다. 이 눈은 우릐의 눈과 귀와 입과 코를 뒤흔들어 놓고 가장 완벽한 순백의 공간과 따듯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눈 속에서 술 한잔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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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Walls - 네개의 벽

 

 네개의 벽은 외부공간에서 각각의 영역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영역성은 경계를 확실히 하는 것과 벽 너머의 풍경을 가리는 것으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 반사율 78%의 알루미늄 하니컴 보드로 만들어진 벽들은 주변의 경관을 흩뿌리며 벽에 스며들게 한다. 이는 벽이 있으되 단순히 벽너머의 경관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벽과 맞닿아 있는 공간들의 풍경의 특징들을 시각적으로 확장시킨다.


- 네 벽의 치수(dimension)는 각기 다르다. 이는 내부공간과외부공간의 확장적 방향성을 나타내기 위한 장치로서 설정된다. 수직적인 벽, 흡수하는 벽, 시퀀스를 나누는 벽, 활동적인공간과 비활동적인 공간을 나누는 벽 등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특징과 치수는 스케일에 밀접하게 관계설정이 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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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spaces - 네개의 영역

 

 네개의 영역은 네개의 벽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러한공간은 영역을 만들고 그 의미들과 재료적인 속성들이 희미하게 반사되는 벽들로 막혀 자신의 영역을 희미하게 읽혀진다.


- 물의 영역 : 숲 속에 존재하는 수공간은 그 자체만으로 수많은 이야기들을 양산한다. 인공적이든 자연적이든 물의 의미는 땅의 영역에서 가장 평안하면서 때로는 위험한 모순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 인공적인 자연의 영역 : 물의 영역과 벽하나로 맞닿아 있는 미니멀한 인공적인 영역은 단 몇 그루의 식재로 인하여 자연성을 갖는다. 이러한 인공의 영역은 순백의 공간을 그대로 정화없이 사시사철 보여준다.


- 공동의 영역 : 바라보고 살짝 스쳐가는 자연이 아닌 우리가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영역이다. 누구든 들어올 수 있으며, 누구든 나갈 수 있다. 인공적인 자연의 영역과 벽을 맞대고 있으며 대지의 고저차로 인한 서비스의 불편함을 최대한 없애주고 편한 접근성을 위해 존재한다.


- 숨겨진 서비스 영역 : 건물 너머로 펼쳐진 자연과 가장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이곳은 이 공간을 위한 사람들의 공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공간은 그들만의 서비스 공간의라고 불리울 수 있다. 그들에게도 숨겨진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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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벽과 공간의 통합

 

 네개의 벽은 공간의 내부에서 그 기둥 혹은 내부의 벽으로 읽혀지며 소멸한다. 이렇게 벽이 소멸되면서 내부의 공간은 외부로의 경관이 통합이 된다. 외부공간으로 뻗어나간 지붕과 그들을 가짜로 받히고 있는 벽은 분절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벽은 경관의 액자로써 간신히 명맥을 유지한다.


더이상 내부 공간에서 벽으로 인한 공간의 구분, 혹은 뷰의 분절은 일어나지 않는다. 투명한 유리 공간 밖으로 뻗어나가는 우리의 시야에서는 벽은 단지 하나의 선으로 인식딘다. 이렇게 벽은 내부에서 공간의 통합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단순한 요소로 전락한다.


또한 벽이 가지는 직진성은 내부 공간에서의 가구와 다양한 모티브들로 인하여 그 의미를 상실하고 단지 곡선의 시작점으로써 서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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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물질성과 시간의 색

 

 U-glass는 대놓고 드러내는 유리의 투명성과는 다르게 내부와 외부를 비물질적으로 구분시켜준다. 벽이라는 불투명한 요소가 알루미늄을 만나면서 투영되는 시각적 확장성을 염두해 두었다면, 이 반투명한 박스는 공간이 내외부에서 어렴풋하게 읽히는 비물질적인 특징을 내포하고 있다.


비물질적인 특징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색에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내부의 조명, 혹은 외부의 태양빛의 변화에 의해 그 자체가 카멜레온 처럼 색깔 있는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시간의 경과는 곧 색의 변화라 볼 수 있다. 낮과 밤이 다르고, 한 낮과 저녁무렵이 다르며, 사계절이 다 다르다. 이는 반투명성이 갖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동시에 표피로서 내부와 외부를 넘나들며 술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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