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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원림

Public

2022 -

Cheongdam-dong,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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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방법

 

도시의 골목길 곳곳을 지나칠 때, 그 골목에는 항상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담을 나누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세상을 관조하는 눈빛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동차, 심지어는 바람마저 꿰뚫어 보는 듯한 목도하는 풍경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할 것이다. 운동능력이 떨어져 오래 걷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행동이 느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행위일 뿐인가? 아니면 세상의 일들에서 멀어져 한켠으로 떨궈진 채 바라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인가?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어르신들의 관조하는 시각적 소통의 방법은 나름 일리있는 방법이다. 무언가를 바라보며 호기심을 채우고 그것으로 이야기 거리를 만들며, 내부에서 둘러앉아 다른이에게 자신이 본 바를 전달하는 정통적인 정보전
달 방식이다. 이러한 소통방식은 자신들의 눈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재생산해서 배포한다. 우리가 이제 생각해야 할 경로당은 이러한 관습적인 어르신들의 행동양태를 충분히 실현시키는 공간을 제공하고 안전을 도모하며, 나아가서는 새로운 소통방법을 통해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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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노인

 

 많은 어르신들에게 경로당을 가시냐고 물어본다면, ‘난 노인이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며 그곳으로 가길 꺼려한다. 그렇다면 경로당은 어떠한 공간으로 탈바꿈하여야 북적거리는<힙한> 곳이 될 수 있을까? 더 이상 경로당은 어르신만이 가는 곳이 아니어야 한다. 정보화 사회라는 단어 조차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 지금, 가상 공간에서 만들어
지는 또다른 소통방식이 진화되는 소셜미디어와 함께 소통의 공간적 개념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노인들도 수동적으로 받아들기만 하는 방식을 뛰어넘
어 적극적으로 소통을 개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경로당은 이러한 방법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위해 오프라인 공간인 경로당은 유튜브 영상을 찍고, 인스타그램 업로드를 공유하며, 이러한 모든 방법을 배우는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경로당의 역할이 습득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그들의 생각이 젊은 세대들의 방법론 -SNS 와 같은 방식-으로 다시 쓰여지게 된다면, 경로당은 소통의 정보 도서관으로 역할을 달리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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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원림

 

 원림은 교외에서 동산[園]과 숲을 조경으로 삼으면서 적절한 위치에 집과 정자를 배치한 것이다. 우리의 도시는 동산과 숲 대신에 언덕길과 빌딩의 숲으로 변했다. 아스팔트 동산위의 빌딩숲 속에서 세속을 떠나지 않고 새로운 세속을 배우며 호기심을 풀어내는 어르신들 의 놀이터가 현대판 원림이다.

도시누정

 

 

 누정은 별서원림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누각과 정자를 아우르는 약칭인데, 선비들의 지적인 활동 장소이며 동시에 사귐을 갖는 장소였다. 실의 구성형태는 대청마루를 깐 통활형과 모두 방으로 이루어진 재실형, 그리고 두 가지 형태가 혼합된 조합형이 있다.
도시누정은 도시원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그 형태 또한 누정의 구축적 방법론을 보여주면서도 주변환경과 소통을 위한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누정의 현대적인 해석은 경로당의 공간변화와 공공적인 성격 강화와 더불어 도시의 빌딩 숲에서 새로운 가치를 지닌 모뉴먼트로 읽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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