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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희공원 다목적학습장

culture

2023

competition 5th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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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소산적 자연(Natura naturans)'과 '능산적 자연(Natura naturata)'으로 구분한 자연철학을 제시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소산적 자연은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변화하는 생명력을 갖춘 자연이다. 즉, 이것은 생명을 가지고 있는 자연과 같다. 스피노자는 이러한 자연을 하나의 유기체로 바라보았으며, 인간은 이러한 유기체의 일부이며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강조했다. 능산적 자연은 물리적, 화학적, 기계적인 법칙을 따르는 자연으로, 이것은 스피노자가 말하는 '자연의 제품'이며, 생명력을 가지지 않는다. 이러한 자연은 공간, 운동, 숫자, 시간 등 수학적 인과관계에서 많이 발견된다.

스피노자는 이러한 두 가지 유형의 자연을 구분하며, 인간의 관계에서도 소산적 자연과 능산적 자연이 적용된다. 인간은 소산적 자연의 일부이며,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소산적 자연의 일부인 한 부분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이 만든 제품은 능산적 자연이며, 이것은 소산적 자연과 상호작용하여 인간의 삶을 보다 나은 것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공원 계획과 정원 설계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과 설계는 다양한 자원과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며, 능산적 자연의 원칙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공원 계획과 정원 설계에서 능산적 자연의 접근 방법은 자연적인 형태와 지리적 위치, 지형, 자연재해 등과 같은 환경적 조건에 대한 고려를 포함한다. 이러한 접근 방법을 사용할 때, 건축가나 설계자는 자연을 고려하고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과 같은 항목을 고려하여 상호작용하는 공간을 만든다. 두 번째로, 능산적 자연 접근 방법은 지속 가능성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물, 에너지, 재질, 폐기물 등의 자원이 적극 재활용되는 지속 가능한 설계를 포함한다. 능산적 자연 접근 방법은 환경적으로 친화적이며, 필요에 따라 사람들과 자연 사이에 균형이 맞도록 계획 되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원 계획과 정원 설계에서 능산적 자연을 반영하는 것은 다양한 공간과 기능적 요구와도 관련이 있다. 설계자는 사용자의 의도에 적응하여 공간을 조정하고, 야외 공간의 활용과 예상된 자연재해나 자연적인 변동성에 대응하도록 일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방법들을 고려하여, 공원 계획과 정원 설계는 보다 자연친화적이며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가지는 것이 가능하다.

공원을 계획하고 나무를 심고,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하여 공간을 만드는 행위는 지극히 인위적이다. 마치 영국식 정원의 전형성을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의 구조물로 인공의 폭포를 만들고, 대규모의 성토와 절토를 통해 인공의 언덕을 만드는 행위들로 채워진 우리네의 자연은 인공의 자연이라 할 수 있다. 스피노자의 소산적 자연과 능산적 자연에 대한 접근법이 우리네 인공의 자연을 잘 설명해줄 수 있다. 소산적 자연은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변화하는 생명들의 유기적인 양태들이다. 인간을 위시한 모든 생명체는 자연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 그것이 소산적 자연인 것이다. 이에 반해 능산적 자연은 자연의 법칙에 관한 것으로 물리적, 화학적 법칙에 의거하여 인과관계가 설정된 자연의 생산품이다. 즉, 인간이 만들어 낸 가로, 정원, 공원 등은 자연의 요소들을 계획에 맞춰 심고 가꾸며 생산해 나가는 능산적 자연이라 일컬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자연에 빗대어 이것은 진정한 자연이 아니라는 주장은 시간이라는 영속적인 변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비평이다. 인공의 자연은 분명 인간의 손에 의해 탄생한 자연의 아류에 불과한 것일지라도 생성된 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식생들이 스스로 적응하여 자연 안에서 스스로 자랄 것이기에 이 또한 소산적 자연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또한, 그 자연 스스로 자라나는 곳에서 인간도 같이 경험의 시간이 상존하기 때문에 자연 속의 인간은 다시 자연의 일부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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