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도시금속자원회수센터
Recycle / 2025 / Yongdap-dong, Seoul
competition entry
"자원의 발굴에 대한 정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그동안 인류에게 필요한 자원들은 수없이 채굴되어 왔다. 이 채굴된 자원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수많은 문제가 나타난다. 현재의 우리는 이 자원을 재생하려고 힘쓰고 있으며 이 재생의 근본에는 우리의 라이프 사이클을 변화시키는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제는 땅 속으로 헤집어 채굴하는 시대에서 땅 위의 온갖 것들 속에서 쓸모 있는 것을 찾아내어야 한다. 이는 새로운 발굴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무엇인가를 발굴하는 행위가 비단 아주 오래된 과거의 유물에게만 해당하는 시대는 아니다. 전자제품의 경우 10년만 지나도 고대 유물 소리를 듣는다. 이러한 유물들을 땅 속에서 발굴하는 것이 아닌 땅 위에서 해체를 통해 발굴하는 것 또한 적극적 발굴 행위가 아닌가.
발굴의 장소
발굴의 장소가 이 위치에서 행해지는 이유는 이 땅의 쓰임새에 있을 것이다. 이 발굴의 장소는 전통적으로 기피의 땅이었다.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말 자체로 더 이상 먹을 수도 쓰일 수도 없는 물의 말로가 정해진 땅이다. 이러한 땅에 쓰레기 집하장 등 다양한 도시의 기피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도시의 확장과 더불어 근처까지 수많은 사람의 활동공간이 침투해 들어왔다. 이 혐오시설들도 이제 탈바꿈을 하고 있다. 공원이 만들어지고 도로가 재정비되고 건물이 산뜻해진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현대 도시자원의 발굴터 또한 이에 따라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피의 땅은 더 이상 그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이루어진 발굴의 결과가 자원의 재생을 통해 새로운 생산품의 중요한 요소로 만들어지는 것을 목도하는 것이 이 새로운 도시금속회수센터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 한다.

발굴의 행위와 시각적 경험
어떠한 발굴의 행위 혹은 그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그 장소성과 역사성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 전시행위 중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선사시대나 중세의 유적지와 같은 경우에는 그 시대의 다양한 생활상을 건축의 테두리와 함께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박물관의 전시 방법론은 이 새로운 도시자원발굴 장소에 안성맞춤일 것이다. 땅 위의 발굴행위를 그 위에서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경험하며 이 발굴된 자원들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상상을 하며 이윽고 현대도시를 살아가는 자신들의 라이프사이클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장소가 될 것이다. 역사의 박물관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저 멀리 상상속에서 우리의 내면을 알차게 만들어 준다면 이 발굴의 박물관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내일의 행동양식을 일깨워주는 교훈의 장이 될 것이다.

효율적인 발굴을 위한 시스템
다양한 동선의 체계
수많은 도시의 폐기물들이 화려한 재생의 순간을 기다리며 이곳으로 흘러 들어온다. 이러한 흐름은 사방에서 시작해 한곳으로 몰리며 가장 중요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흐름은 느려지더라도 끊기지 않고 주변의 흐름과 상생해 움직여 도시의 거대한 흐름과 발 맞출 필요가 있다. 한방향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들어옴과 나감에 있어 효율적인 동선시스템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전면의 대기공간과 도로폭을 충분히 확보해 대기, 집하, 계량에 아무런 무리가 없어야 한다. 또한 일하는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발굴의 현장을 견학하는 끊임없는 관찰자들을 배려하는 사람의 흐름 또한 중요하게 계획되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체의 과정을 겪는 그 폐기물들의 흐름은 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어야 한다. 합리적이고 안전한 공간은 물론이거나와 이 모든 과정이 이 발굴터를 경험하는 모든 관찰자들에게 꿈과 희망의 미래를 보여주는 과정의 시스템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중앙의 계근대를 중심으로 외부에서의 반입 및 반출이 적절히 분리되어 작동되는 것을 시작으로, 입고된 폐기물은 건물 내부에서 또한 장방형의 복도를 중심 축으로하여 양분화된다. 이러한 작업공간은 반입장, 반출장부터 내부 해체, 선별까지 작업의 효율성과 일방향의 동선 운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서비스 프로그램과 코어는 건물 중심과 양 끝단에 배치되어 작업동선 및 관람동선을 아우르게 되며, 구조적 역할과 동시에 개방된 내부 공간에서 작업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