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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시니어클럽 '용광로'

Public

2023 -

Yongsan-gu,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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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젊은 시절 자신을 온전히 쏟아 부은 평생의 삶을 이제는 고스란히 자신의 과거에 쌓아 놓은 채 살아가는 노년의 삶은 백세시대라는 허울 좋은 구호 아래 변화의 거리로 내밀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 아닌 방황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부적응자로 낙인을 찍고 이제는 교화와 지도의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낯선 핸드폰, 태블릿, 키오스크 등의 전자기기와 당신들의 시대와 다른 언어의 구사, 예의와 존중이 사라져 냉소만이 남은 사회의 차가움 등은 더욱더 어르신들을 애먼 곳으로 내몰고 있다. 저출산이 사회문제가 아닌 통념이 되어버린 지금, 그리고 이어 다가올 미래는 노인의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더 이상 어르신들을 가만히 변화하는 사회의 변방에 유배해서는 안된다. 만약 그렇게 계속 변방에 유폐시키는 것이 관습으로 자리잡으면 머지않아 나이를 먹는 모든 이들도 역시 위리안치되어 사회는 속절없이 무너져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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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도시, 보는 도시 – 어르신들의 호기심과 시각적 소통을 위한 통로

 

 어르신들의 행동 양식의 특징적인 면모는 주변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된다. 세상을 관조하는 눈빛에서 우리는 그 호기심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생체리듬이 젊은이에 비해 많이 느려져 상대적으로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육체적인 한계이며, 이 한계로 인하여 세상의 빠름을 눈으로만 좇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공간을 제안한다. 눈으로 바라보는 길 위의 재빠르게 흘러가는 무리들, 그리고 문득 올려다 보는 하늘의 구름 무리들, 골목 어디선가 왁자지껄 퍼지는 아이들의 노래소리, 이 모든 것이 어르신들의 눈에 맺힐 수 있는 관조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그리고 그 거리에서 시각적 소통은 다시금 적극적인 행위의 소통으로 변화하며 도시를 더욱 생기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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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시장과 그 역할 – 사회적 공론장으로서의 시장

 

 좌판 귀퉁이에 걸터앉아 눈은 거리를 바라보며 귀와 입은 점포 내부의 어르신들과 분주히 대화를 하는 광경은 우리네 과거의 동네 시장의 표상이다. 시각적 정보와 청각적 정보의 합으로 인하여 그들의 정보가 소통이 되고 문득 방문한 다양한 나이대의 손님들의 정보가 섞여 또다른 종합 정보가 생성이 된다. 이러한 종합의 정보는 삼삼오오 모여 이 거리, 저 거리로 확대되고 소문이 된다. 요즘의 정보화 사회의 가장 큰 단점은 플랫폼에서의 활자, 그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지라도 침소봉대되어 과다하게 포장이 되고 공론이 된다는 것이다. 모든 정보에는 언표가 주는 정확한 정보가 있다손 치더라도 실제 거리에서 표정과 행동이 수반되어 전달되는 정보에는 진실성과 역사성이 녹아 있다. 시장은 이러한 경험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장 대중적인 장소이다. 이러한 장소는 다시 튼튼한 사회의 공론장이 되며 도시민들의 건강한 시민의식의 발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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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일자리 해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

– 재참여의 기회와 새로운 소통의 문화

 

 어르신 복지의 현실적인 방안은 과거처럼 경로당에서 그들만의 소통을 가둬 두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노년의 자생성을 보장하고 그들의 경험을 현시대의 다양한 플랫폼과 결합하여 창의적으로 내어 보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어르신들의 가장 큰 경험은 자급할 수 있는 수단을 왠만큼 가지고 계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새로운 세대에게 전수되어 작게 나마 이어질 수 있어야 하며 이 전수된 기술 등은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환경에서 독창적으로 발현 될 것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이 이제는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닌 적극적인 소통과 함께 새로운 액티비티의 공간으로 재탄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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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시니어클럽은 용광로이다

 

 다양한 소통의 방법들이 존재하는 공간,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각자의 정보와 지식들이 융합하는 공간, 이 공간은 마치 뜨거운 열기로 다양한 경험들을 녹여 순도 높은 삶의 정수를 뽑아내는 용광로와도 같다. 또한 이 용광로는 어르신들의 새로운 삶에 대한 열정으로 세운 모뉴먼트로 이 거리를 지나는 모든 이들이 보고 겪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찬란한 어르신들의 삶에 경의를 표하며 도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용산 시니어클럽을 기억하고 되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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